상담자의 긍정적 관계 기본 요소

상담에 참여하는 상담자와 내담자의 긍정적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본적 요소가 있다. 관계 형성의 질에 따라 상담의 성공 정도가 달라지므로 어떠한 조건을 갖추어야 할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1) 긍정적 관심

 이는 아동을 한 개인으로서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의 감정, 사고, 행동을 비판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내담자 아동에 대하여 찬성이나 반대 등도 하지 않으며, 따뜻한 마음으로 대하는 상담자의 태도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지어질 때, 상담의 관계는 성공적으로 만들어진다. 상담자가 내담자에게 보내는 신뢰는 내담자에게 자기 탐색의 기회를 더욱 제공할 수 있으며, 자기와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감소시키고 자신의 내적인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2) 수용

 수용은 내담자의 감정, 행동, 의견이 어떤지 간에 그 행동을 판단하거나 진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수용적인 태도는 아동이 무엇인가를 실현하기 위해 심리적 지원과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한다. 그렇다고 수용이 상담자가 내담자의 모든 반응에 동의하거나 동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수용은 아동의 생각과 감정을 지속해서 탐색할 수 있도록 경청하는 자세로 일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3) 반영

 상담자와 내담자 아동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반응 방식으로 상담자가 내담자 아동이 말하면서 나타내는 감정, 내용, 행동, 등을 반영하여 재진술하는 것이다. 이 말은 상담자가 아동이 말한 것을 확인하는 단계이며, 다양한 언어기법을 통해 반영적 경청이 나타난다. 반영은 아동이 말한 내용을 재진술함으로써 내용을 상담자가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는 의사소통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4) 공감

 공감 능력은 상담자가 내담자의 입장에 있는 것처럼 내담자의 관점에서 그를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아동이 경험한 정서를 함께 느끼는 것을 포함하며, 내담자의 감정을 그의 입장에서 이해한 후 그 느낌을 내담자에게 말로 표현하는 것을 권장한다. 공감하는 방법에는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추어 놀이, 미술, 음악, 책 등 아동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와 매체를 화라 용하여 그의 세계를 접해야 가능하다. 이처럼 상담자가 단순히 언어적 표현으로 공감하는 자세를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 이면에 내재해 있는 감정까지도 읽을 줄 아는 것이다. 비언어적 표현에 담긴 의미와 감정을 파악하여 내담자의 생활과 친숙해져야 한다.



(5) 침묵

 상담자와 내담자 사이에 흐르는 침묵의 시간은 매우 어색할 수가 있다. 상담자와 내담자 모두 상담 관계를 형성할 때, 침묵을 사용할 수 있는데 상담자가 선택한 침묵은 아동이 말하는 것을 수용하여 이야기를 듣고 있거나 더 이야기하게 하고 싶을 때 침묵할 수 있다. 상담자의 침묵은 아동의 생각을 정리해주고 말로 표현할 시간을 허락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를 상담자가 끈기 있다고 묘사한다. 내담자의 침묵에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우선 할 말이 없을 때 침묵을 사용한다. 그 외에 말할 것이 불확실하거나 벌 받기 또는 꾸중 듣기 싫거나 두려워 말을 하지 않을 수 있다. 침묵은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어떠한 목적을 얻고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상황을 통제하기 위하여 등이 있겠다. 침묵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으며, 그 이유는 상담 상황의 단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상담에서 자주 사용하는 침묵은 생산적인 시간이 될 수 있다. 자기 성찰의 시간이기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내담자 스스로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럴 때, 상담자의 개입은 최소화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6) 일치

 상담자가 자신과 내담자에게 진실할 수 있는 능력, 내적인 경험과 그에 관한 인식의 합일을 말한다. 내면적인 심리 세계, 그에 대한 인식, 심리 세계의 표현이 모두 일치한다는 것이다. 상담자가 자신의 내면세계와 표현이 일치한다면 언어적, 비언어적 행동이 감정과 일치하여 나타난다. 일치가 이루어지면 상담자는 내담자와 솔직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으며, 상담자 자신의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내담자도 솔직하고 진실하게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상담자는 내담자가 감정을 표현하는 모델이 될 수 있으며, 정확한 감정 표현이 가능하도록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7) 솔직함과 신뢰감

 상담자의 솔직하고 진지한 태도는 내담자에게 신뢰감을 준다. 솔직한 상담자의 태도에서 내담자는 앞서 언급한 일치를 감지할 수 있으며, 상담의 관계에서 쌓아가는 신뢰감은 내담자에게 자신의 감정, 생각, 문제 등을 깊이 있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데 도움을 준다. 상담자에 대한 신뢰감을 잃는다면 상담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우므로 상담자의 기본 자질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8) 전이

 이는 내담자가 이전에 만났던 사람에게 느낀 감정을 상담자에게 무의식적으로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아동 상담에서는 주로 부모와 아동 사이에 형성되어 있는 정서적 관계와 관련이 있다. 내담자는 상담자를 전이 대상으로 하여 그를 부모나 자기에게 영향을 준 다른 어른인 것처럼 대하는 것이다. 전이가 일어나면 상담자를 의미 있는 사람으로 보아 상담자에게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이나 감정을 투사하게 된다. 반면 역전이가 발생한다. 내담자의 태도와 외현적 행동에 대한 상담자 개인의 정서적 반응을 말하는데, 역전이가 자주 발생하면 상담을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자신의 과거 속 인물이나 사건과 연결해 무의식적으로 반응이 일어나는 역전이 현상은 상담 치료 과정에서 방해되는 상담자의 심리에서 기인한다고 본다. 상담의 과정에서 전이와 역전이 현상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대비하여 상담의 과정에서 상담자가 가능한 객관적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9) 비밀보장

 상담의 관계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상담 내용에 대한 비밀보장이다. 내담자의 사생활과 개인 문제를 보호하기 위하여 비밀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제삼자에게 어떠한 정보도 가능하면 주지 말아야 하며 개인의 동의를 얻어야만 한다. 상담자가 윤리적으로 준수해야 할 첫 의무사항은 상담에서 알게 된 개인에 대한 정보에 대한 기밀 유지, 내담자의 사생활 보장, 상담 기록과 개인 프로필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상담 초기 비밀 유지의 원칙을 설명해주며, 혹 상담 내용을 부모나 교사에게 알려야 하거나 상담의 과정에서 중대한 사항이라면 부모에게 알릴 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 주도록 한다. 아동문제에 대한 것은 가급적 아동과 상의하여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