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상담의 개념

 1) 아동 상담의 필요성

현대사회는 많은 영유아와 아동들에게 적지 않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 스트레스 요인으로는 부모의 직장에 따른 빈번한 이사, 가족의 불화로 인한 별거와 이혼, 가족 간의 사랑 결핍과 모성 실조로 나타나는 문제 행동, 유아교육 기관과 학교에서의 왕따 현상 등 다양한 현상이 있겠다. 이런 상황에서 유아와 아동들은 무관심 속에서 조금씩 심리적 상처를 받아왔을 것이다. 예전의 부모는 자녀들이 의식주를 해결하면 잘 살아간다고 믿었지만 산업화하여 가는 과정에서 가족 관계는 황폐해졌다. 또한 아파트같이 딱딱하고 네모진 주거 환경에서 성장하고, 시멘트와 아스팔트 위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이러한 환경 안에서 성격이나 정서가 메말라지고 있다. 더구나 우리나라 부모들이 가진 교육열은 아이들을 일찍부터 조기교육의 현장으로 내몰고 있다. 
 그러다 보니 유아와 아동은 자라면서 불안과 좌절을 경험하고 청소년기에 알코올, 약물 사용, 가출, 자퇴, 중퇴, 탈선, 자살과 같은 비약적인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이런 아이들의 대부분은 심리적 안정감과 자아 존중감이 약하다. 이들을 위해 잃어버린 자신감을 찾아 줄 수 있는 아동 상담의 과정이 특별히 필요하다.
상담은 문제의 분명한 원인을 규명하여 적절히 개입함으로써 유아와 아동의 삶에 윤활유를 주는 과정이다. 아동기는 심리적 안정감과 자아 존중감을 키우고 긍정적인 자아 개념을 형성하며, 정상적인 사회인으로서 살아갈 사회적 기술을 익혀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하였다. 아동기 이전에 형성된 개인의 성격과 행동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그대로 받으며 발달한다. 특정 시기에 수행해야 할 과제를 발달 과업이라 하고, 이를 성취하는 데 있어서 문제가 생기면 청소년기나 성인기에 이르러 사회적 적응이나 성격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하여 아동 상담이 더욱 필요해졌고, 더 나아가 조기에 개입하였을 때, 원 상태로의 복귀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진다.
 상담을 필요로 하는 유아의 아동은 성인 중에 부모를 제외하고, 자기를 이해하고 놀아주며, 도움이 되는 상담자와 친밀하고 신뢰적인 관계 형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상담 관계는 관련된 사람들과의 상호 동의에 의해 형성되고 유지된다. 강요나 강제보다는 자발적인 태도다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서로 동의하여 이루어지는 상담 활동은 진심에서 우러나온 진솔한 상담 태도부터 상담자가 내담자의 영향을 받는 역전이까지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지만 건전하고 건강한 성장 발달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다.

 

2) 아동 상담의 정의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상담은 관계 형성이다. 관계를 형성하려면 상담자와 내담자가 있어야 한다. 상담자는 아동 상담 전문가이며, 내담자는 유아와 아동으로서 상담 대상이 될 수 있는 문제행동이나 증상을 보여주는 아이들이다. 이 둘의 관계는 우선 신뢰와 친밀감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이런 관계가 이루어지려면 내담자가 의지할 수 있는 상담자의 상담 기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상담으로 개입하기 이전에 생활 지도를 실천한다. 생활 지도는 훈육, 지도라는 말로 이는 정상적인 발달의 모든 유아와 아동들에게 지도하는 광범위한 활동을 의미한다. 아동의 성장과 발달에 관련된 모든 문제를 취급하며 놀이, 지능, 창의성, 도덕성 등 제반 영역을 포함한다. 생활 지도는 아동 자신이 자기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여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생활 습관을 갖고 보다 안정되고 통합된 발달을 목적으로 둔다.
 생활지도는 부모 또는 교사가 모든 아동을 대상으로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력을 향상하고 아이 스스로 현명한 선택과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도와주고 계획하는 경험을 말한다. 대다수의 아동을 대상으로 일반적인 지도와 조언을 하는 것이 생활 지도라면 아동 상담은 아이들의 심리적 불편함이 장기간 쌓여 고착될 때 심리치료사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진다. 

아동 상담이 간혹 심리치료와 혼용하여 사용할 때가 있지만 의미는 뚜렷하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러면 이 두 용어를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심리치료는 장기적인 심리적 문제를 가진 소수의 몇 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의 회복을 위해 의학적인 접근을 실시한다. 김춘경은 아동의 문제를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어 보면서 상담과 심리치료를 구분하는 것에 무리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그런데도 두 용어를 구분하여 정의한다면 상담이란 태도의 문제와 심리적 갈등에 대해 학습하도록 도와주는 과정으로 정상적인 사람을 대상으로 아동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와 의식적인 수준에 있는 문제를 다룬다. 반면 심리치료는 아동의 문제가 의식적인 수준을 넘어 무의식적인 갈등이나 성격에 관한 내면적인 특성과 관련이 있어 의학적 수준에서 아동의 문제를 다룬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까지 생활 지도, 상담, 심리치료의 용어를 간단히 구분하였다. 대상의 범위가 넓은 쪽에서 좁은 쪽으로 언급하면 생활 지도, 상담, 심리치료 순으로 말할 수 있겠다. 상담보다도 심리치료 대상자가 더욱더 극소수임은 분명하다. 상담은 라틴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뜻은 고려하다, 반성하다, 깊이 생각하다, 조언받거나 구하다 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한다. 상담은 원래 법률이나 경제, 종교 분양에서 사용되었는데 1939년 윌리엄슨의 저서 학생들을 상담하는 방법에서 상담을 교육과 관련지어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상담은 도와야 하는 사람이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으로 변화하도록 노력하여 과거보다 더 적절한 삶을 자율적으로 살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보았다.